하나만 더!!!
- 작성일01-09-09 17:50
- 조회1,293
- 작성자권옥경
2, 3학년 어린이가 쓴 글인데, 독후감인 경우, 책을 읽게 된 동기, 읽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책을 읽고 난 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등으로 마무리를 한 글이랍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더욱 좋은 책 많이 읽기를 바래요.
「2학년이 보는 과학 이야기」를 읽고
오늘 ‘2학년이 보는 과학 이야기’에서 하이에나가 아프리카 동물이고 별명이 아프리카 청소부라는 걸 알게 되었다. 또 하이에나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약하기 때문에 잘 달리지 못해서 먹이를 잘 잡지못해 다른 동물들이 먹다 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읽었다. 신기하고 무서운 것은 하이에나가 사람의 시체도 먹는다는 것이었다.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를 볼 수 있는데 원숭이 엉덩이에는 피가 모여있어서 빨갛다고 한다. 또 짝짓기를 하면 엉덩이는 더 빨개지고 부풀어 올라 마치 사과처럼 된다고 한다.
나는 닭이 물을 한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는 걸 보지 못했지만 책을 읽고 알았다. 사람은 입술이 부드러워 입을 오므릴 수 있는데 닭은 입이 딱딱한 부리여서 오므릴 수가 없어서 물을 먹으면 주둥이 옆으로 흘러서 물을 못 먹게 된다. 그래서 물 한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그걸 반복한다고 한다.
또 ‘새들은 나뭇가지에 잘 앉아있는데 우리는 왜 못할까?’ 하는 점이었는데 책을 보니 사람과 새는 발이 다른 구조로 되어있어 나뭇가지에 앉아도 잘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다고 했다.
그리고 전에는 엄마가 “야채 좀 먹어라”라고 말씀하시면 왜 그런 줄 몰랐는데 야채가 사람의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데 좋은 식품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야채가 소화가 잘 되는 이유는 섬유소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야채를 많이 먹어야겠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화장실이 급할 땐 참을까? 말까?
옛날부터 참 궁금했는데, 시원하게 해결됐다. 소변을 참으면 배가 아파오고 너무 많이 참으면 기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소변이 모아지는 곳은 요관인데 소변은 내보낼 때 외에는 안 벌려져 자꾸 참으면 아랫배가 아프고 나중에는 기절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 이야기가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니….
내가 모르는 걸 다 가르쳐 주는 과학책은 꼭 선생님 같다.
신문 기사를 읽고
소년동아일보에 난 ‘장난감 총 너무 위험해요’라는 글을 읽어보니 내 생각과 비슷했다. 요즘 우리 아파트에도 남자 동생들이 너도나도 떼를 지어다니면서 전쟁놀이를 한다.
전쟁놀이를 할 때 “펑”하는 소리가 우리집 14층까지 들리곤 한다. 그 장난감 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은 어찌나 위험한지 유리나 안경알도 깨뜨린다고 한다. 난 전쟁놀이를 하는 아이들 옆을 지나갈 때는 조심조심 하면서 지나간다. 혹시 총알이 내가 쓴 안경을 깨뜨릴까봐 더욱 조심한다.
신문에 글을 쓴 친구의 생각처럼 어른들께서 위험한 장난감을 만들지 말고 안전한 장난감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비잡는 할아버지’를 읽고
‘나비잡는 할아버지’의 주인공 숙이의 일기책은 책꽂이에서 빼면 커지고 꽂히면 작아진다니 참 신기하다.
나한테는 그런 책은 없지만 그것도 설날 아침에 아빠께서 사준 그냥 책도 아닌 일기책이 커지다니 너무 이상한 책이다. 나도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일기책은 가볍고 얇은데 갑자기 커져서 아마 무거울지도 모른다. 주인공 숙이는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옆에 아무도 없었을텐데 누가 일기책을 크게 만들었을까? 옆에는 마술사도 없는데 참 신기한 일기책이다.
봄이 되면 분홍색으로 변한다니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숙이의 일기책을 가지게 된다면 일기쓰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
나에게도 숙이의 일기책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동 한그릇」을 읽고
일본에는 1년 마지막 날에 우동을 먹으며 한 해를 반성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데 비슷하다.
일본 작가 구리 요헤이가 쓴 ‘우동 한그릇’의 주인공은 가난한 세 모자다. 아빠없이 많은 빚을 지고 힘들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싸우지도 않고 의지하면서 서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엄마는 고생을 하면서도 아들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신문배달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훌륭하였다. 만약에 나였다면 슬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이때까지 아빠가 돌아가신다는 걸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아마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지못할 것 같다. 그런데 그 가족은 아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간다. 이 모습이 나에게는 많은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세 주인공 못지 않게 우동 한 그릇을 파는 식당집 주인부부의 아름다운 마음도 무척 감동적이다.
그 주인부부는 가난한 세 모자에게 한 해의 마지막날 우동을 3인분씩 줄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이 ‘우리가 가난하니까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하고 부끄럽게 생각할까봐 1인분보다 조금 많은 1인분 반을 준 점이 훌륭하다.
상대방이 상처받고 자존심 상해할까봐 배려하는 부분이 참 감동적이다. 매년 예약석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 마음은 주인부부가 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었다. 친구들이 틀리면 큰 소리로 웃고 놀리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앞으로 큰소리로 웃기보다는 바른 답을 가르쳐주도록 큰 마음을 가져야겠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배워야겠다.
♠ 기행문 감상
외도를 다녀와서
“혜미야, 다경아, 우리 이번 주말에 멀리 거제도의 외도에 다녀오자.”
평일인 금요일 저녁, 엄마께서 말하셨다. 언니와 나는 평소처럼, “아, 싫어요∼ 주말은 꿀같은 잠을 편히∼ 자야 한단 말이에요!”하며, 고집을 부렸지만 무서운 엄마의 뜻을 따라 거제도에 있는 외도에 다녀와야만 했다. 나는 방학이라 9시 10분에 일어나는게 보통이지만, 이번만큼은 7시쯤에 일어나야 했다. 졸린 눈을 뒤로 하고, 아빠의 친구분들께 억지로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드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나는 버스에 타서 여러 도시를 거치면서 내가 가기 싫어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몇 시간이 걸려 드디어 도착을 했다. 우선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식당 아저씨는 좋아서 꾸벅 인사를 하며,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밥을 먹고, 파란 바다로 가서 바다와 맞부딪쳤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우리 일행은 내가 두번째로 싫어하는 배를 타고 십자바위로 향했다. 지루한 배를 타며 입을 삐쭉빼쭉거리며 바위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는 바위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자연이 만든 조각같은 십자바위를 보고만 있었다. 배가 그 속으로 들어갔다.
울퉁불퉁 해골같은 섬바위지만 내가 봐도 누가 봐도 자연이 만든 예술이었다. 독수리바위 등 여러 아름답고 신기한 바위들을 지나서 그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도에 도착했다. 내가 외도에 있는 게 아니라 땅의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하트모양, 반달모양, 세모모양의 나무는 마치 나를 요정세계로 데려간 느낌이었다. 선인장도 보통 선인장보다 크고 모습도 참 희한했다. 그리고, 꽃들도 보통 꽃보다 예쁘고 신기하였다. 나무 가지모양도 보통 나무가지는 삐죽삐죽 나있지만, 외도의 나뭇가지는 곱고 가지런히 솟아있었고, 천국의 다리도 있었다.
천국의 다리는 위에 나무 풀잎으로 하늘을 볼 수 없게 하여 계단으로 되어있다. 건너기만 해도 천국을 나는 것 같았다. 좀 더 위로 가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텔레토비 동산의 인형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푸르고 푸른 바다와 안개가 겹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이었다. 그 외도는 어떤 아저씨의 개인소유다. 지금은 아름다운 곳이 되어 관광지가 되었다. 그 아저씨는 몇십년 전에 600만원을 주고 샀는데 아름답게 가꾸어 지금은 50억원의 가치가 있다. 나는 외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형편없는 것도 정성들여 열심히 가꾸면 더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이 된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 링크1 http://; (연결수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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