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5, 6학년의 독서경시 대회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작년과 같은 지필 시험을 지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경시대회를 보고 우수 학생을 뽑으라고 하여서,
어떤 형식이 좋을지 혹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여 그 분께 답장을 보내고나니까,
다른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되거나, 또는 더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답장을 쓴 메일 내용 중 "독서경시대회"에 관한 것을 올려봅니다.

*** 독서 경시 대회 진행에 관하여 ***

1. 5, 6학년이 읽을 만한 필독서를 정한다.(5권 정도)
* 5권 정도를 읽을 시간을 배려한 후(학급 문고, 도서관 이용, 개인 구입 등등)

2. 독서 경시 대회 예선을 치룬다. - 자신이 응시하고 싶은 곳에 참여함.
* 독서화 부문 - 책 내용이 담긴 것을 만화, 수채화, 유화 등 자신있는 것으로
표현함.
* 독서 퍼즐 부문 - 읽은 책의 어휘를 이용하여 자신이 퍼즐을 만듬
* 책 광고 부문 - 카피의 특성을 알아보고, 주제를 잘 뽑아내어 창의적으로 표현
* 독후감 부문 - 자신이 알고 있는 글솜씨로 독후감 씀
* 작가에게 편지 쓰기 부문 - 필독서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을 선정하여 작가에게...
*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부문 - 필독서 중 감명 깊은 주인공에게 편지를...
* 작은 책 만들기 부문 - 책 내용을 작은 책 만드는 기법으로 책 내용을 요약하여
만들어 냄

3. 각 항목에서 열심히 한 아이들을 뽑아 응시자의 30% 정도를 뽑아
본선을 치룬다
* 본선의 방법 - 2가지 항목에 따라 작성하기
1) 초등학교 5, 6학년에 맞는 단편동화를 주고, 단편동화를 읽고
난 후, 질문을 만들어 답을 작성하여 제출한다.
2) 단편동화에 대한 내용을 이용하여 추론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글쓰기

* 평가 방법
1) 질문 수준에 따른 채점
***가 나왔나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등 명시적 질문 - 1점
**라면 어떻게 할까요? **를 보고 느낀 점은? 등 심층적 질문 - 2점
2) 답을 작성한 것에 대한 채점
상 - 3점
중 - 2점
하 - 1점

*** 이러한 방법으로의 독서 경시 대회 의의 ***
1.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5권을 빌려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등등...
어린이들이 5권의 도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2. 예선전에 모두 참가하여 독서 후 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
예선전은 2인 1조 등 소수의 조별 응시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수 있으며, 개별적인 여러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독서 후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예선전은 응시자의 30%라는 것을 알게하여, 조금은 경쟁심도 유발시킨다.
예선전에 응시한 작품은 반별 대항으로도 이용하여,
제일 참여율, 점수가 높은 반은 특별상을 수여한다.
예선전에서 올려진 것은 학교신문, 독서신문, 우리 반의 자랑 등으로 활용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독서를 통한 그림, 만화, 글,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의 창조적 표현을 돕는다.
3. 본선은 독서 경시 대회의 취지를 살려 진행을 하는데,
전형적인 독후감 쓰기 방법을 탈피하여,
이번에는 "질문만들기와 질문에 따른 글쓰기, 창의적인 글쓰기"를 채택한다.
경시대회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단편 읽기" 예시글을 주고,
그 글을 읽은 후, 자신이 질문을 작성하여 답을 쓰는 것으로
학생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해 준다.
질문의 갯수를 4개 정도로 제한하여,
가장 효과적, 효율적 질문을 통한 답쓰기를 하는 학생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러한 방법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앞으로 독서를 통하여 유능한 독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함으로써,
평가이자 동시에 학습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적 방법이다.
4. 창의적 글쓰기 항목을 추가한 이유는
만약, "질문만들기"에 너무나 생소한 학생이 있어서,
적응을 못한 경우, 좌절하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존의 방식을 살려서, "___라면 어떻게 할까요? ___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등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추론적 질문 유형이나,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예측, 판단, 평가를 할 수 있는 질문을 취하여 자신의 생각을 써 보는
글쓰기 활동을 추가하여 넣음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는
성취감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본선은 2부까지 진행한다.
1부 - 질문만들기 및 답쓰기
휴식시간
2부 - 창의적 글쓰기
5. 예상되는 문제점 및 그에 따른 대안
* 평가 방법에 문제는 없는가?
- 여러 독후 활동이 독서 경시 대회와 상관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독서경시의 목표가 "읽기 능력 측정의 1등 뽑기"이라고 하면 문제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모두에게 대회를 능동적으로 동참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그래도 되지 않을까....
* 예선의 5권 필독서, 본선의 단편동화 선정은?
- 예선의 5권은 해당 학년 선생님께서 먼저 검토해 보시고,
10권 정도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5권을 정하면 어떨까...
- 복도에 책을 진열하고 표를 작성하여 스티커 붙이기 등으로...
- 본선의 단편 동화는 선생님들께서 협의하여 고름.
(수업 중에 보여 준 적은 없으나, 수준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 예선 응시자 30%의 의미는?
-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으나, 대회이니만큼 여러 활동을 통하여 골고루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독서 경시 대회는 무조건 글 잘쓰는 학생이 독차지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글을 읽고 그 지식을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여 분석하여 전체적으로
종합하고 재평가하는 능력을 가진 것과 글쓰기 재주와는 다르다.
그러나, 대개 학습성취도 능력이 높은 학생이 글의 표현도 비교적 잘
표현하기 때문에, 글을 잘 쓰면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모두가 참여하여 다수가 뽑히고,
본선의 경험을 통하여 좋은 평가의 장이자 학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응시자의 30%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50%이면 채점이 너무 어려울 것 같고,
20%이면 80%의 학생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 중에 열의를 갖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것 같으므로 30%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 중 특히 5, 6학년 담임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같은 길을, 같은 곳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
옆에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함께 많은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경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선생님의 경험담도 좋고,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것 역시 환영합니다.
우리 같이 잘 해 보아요. *^_^*

* 참!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부산의 김귀옥 선생님!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