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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독후감상문 지도법에 대하여
    • 작성일04-08-18 10:58
    • 조회2,437
    • 작성자권옥경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후감 쓰기 과제에 대한 질문을 하셨군요.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에 제출하는 독후감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어린이가 흥미를 갖고 책을 읽어야겠지요.
    어린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난 후,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낀 마음을 글로 쓴 것을 독후감이라 하지요.

    저학년 때에는 독후화라고 해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지만,
    3학년 쯤이면, 그림이 아닌 글로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므로
    이러한 과제를 학교에서 종종 여름 방학 과제로 내 주시지요.
    과제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독후감 쓰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격려해 주시고,
    열심히 하면 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음을 어린이가 느낀다면
    그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되어서, 열심히 하는 어린이들도 많이 있지요.

    가장 좋은 것은 자유롭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독후감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형식을 원하는 것이 학교의 과제물이기도 하고,
    이런 기회에 정식으로 독후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 듯 싶어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표준적인 독후감 쓰기의 예입니다.

    먼저 책을 읽은 후 원고지에 독후감을 쓸 때,
    제목을 정하세요.
    글의 주제가 될 만한 것을 정하여서 가장 잘 표현된 낱말을 생각해 보세요.

    제목을 정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따르면 좋지요.
    1) 글의 내용과 알맞게 정한다.
    2) 흥미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3) 글의 내용을 설명하는 듯한 긴 제목은 피한다.

    아름다운 소녀의 노래 노벨 선생님 고마워요
    -'알프스의 소녀'를 읽고- -'위대한 지혜'를 읽고-

    사귀고 싶은 네 자매 요술 우산을 갖고 싶어요
    -'작은 아씨들'을 읽고- -'요술 우산'을 읽고-

    이러한 것을 2행 제목이라고 해요.
    평범하게 그냥 "파브르 곤충기"를 읽고
    정도로도 쓸 수 있지만, 기왕이면 이러한 2행 제목을 사용하면 더욱 글의 느낌이 살지요.

    그 다음 줄에는 자신의 학교, 반, 이름 등을 쓰지요.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독후감을 쓰는데,
    크게 세 단락으로 생각해 보기로 해요.

    첫 시작글
    본 내용글
    마무리 글

    첫 시작글은 아래 사항을 참고로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1)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이 갖도록 재미있게 씁니다.
    2) 중심 내용과 연관이 있도록 합니다.
    3) 책을 읽게 된 이유, 동기 등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너무 기계적이며 습관적으로
    독후감의 전형적인 형식에 얽매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잘된 예를 들어볼까요?

    예 1)
    나는 이 책을 읽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왜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서로 전쟁을 하였을까요? 옛날에는 우리 나라 선비들끼리 싸웠으며, 그 후에 남의 나라가 쳐들어 왔습니다. 우리 나라는 선비들끼리 싸움만 하였으므로, 남의 나라가 얕보고 쳐들어온 것입니다......

    => 이 독후감의 시작은 줄거리를 먼저 소개한 첫머리입니다. 어린이의 뜻이 잘 담겨져 있지요? 이렇듯,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글쓰기를 권합니다.

    예 2)
    이 책에는 경주를 찾아서, 부여를 찾아서와 평양의 고적들, 그리고 개성의 고적들의 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경주에 대한 것이다.
    =>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후감의 시작을 쓴 경우입니다.

    예 3)
    우리 동생 현일이는 코를 많이 흘립니다. 침도 많이 흘립니다.
    "누나, 나랑 같이 놀자."
    하면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에는 정말 창피......
    => 생활문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독후감의 시작글을 쓰면서 본 내용에서 이 시작글와 연결되는 책 내용을 이어서 쓰는 것이지요. 상당히 수준이 있는 독후감 쓰기가 되는 것이지요.

    예 4)
    책의 제목부터가 흥미있고 이상야릇하였습니다.
    '어째서 구두가 짝짝이일까?'
    저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못 배기는 성미라서 단숨에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짝짝이는...
    => 책의 제목, 앞표지 그림, 지은이 등 그 책의 인상깊은 것부터 끌여들여서 시작글을 쓰면 훨씬 독후감쓰기가 편하지요.

    예 5)
    나는 한국 자유 교양 추진회에서 발행하고 김종권 선생님이 옮긴 삼국사기 이야기 중의 백제편이 어떤 책보다도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백제 서울의 하나였던 웅진(공주)이 우리 아버지의 고향이며......
    =>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글을 잘 쓴 느낌이 들지요.

    예 6)
    선경아! 잘 있었니?
    나는 오늘 '세종 대왕'이란 책을 읽었단다. 나는 이 책 중에서 세종 대왕의 아버지 태종이 일으킨 왕자의 난, 그 무서운 왕자난이 다시는 안 일어나야 되겠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한 형제끼리 죽고 죽이는......
    => 친구에게 자신이 읽은 책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의 독후감도 좋은 표현기법이지요.

    여기에 예시된 것은 초등학교 3, 4, 5, 6학년 수준의 글쓰기입니다.
    충분히 읽은 책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지만 좋은 독후감을 쓸 수 있지요.
    예전의 형식대로
    독후감을 쓴다면 그저 책의 줄거리 요약하고 나중에 "참 재미있었다' 정도의 표현은 지양하고,
    요즘의 좋은 독후감은
    자신의 느낌을 담아 읽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 비교, 비판하면서 자연스레 표현하는 글쓰기를 지향하지요.
    처음부터 잘 쓰는 어린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많이 격려해 주고,
    책을 읽고 난 후, 충분히 토론하고 책 내용을 이해한다면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거예요.

    본 내용의 독후감 내용을 쓸 때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참고하세요.
    1) 책 속의 내용과 관계되는 자기 생활관을 견주어 정리합니다.
    2) 줄거리와 느낌을 정리합니다.
    3) 의견, 새로운 사실, 깨달음 등을 정리합니다.
    4) 책을 읽고 얻은 결심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 장르별로 책을 읽었을 경우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이 독후감의 본 내용이 되면 좋습니다.

    ① 위인전기
    *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 주인공이 성공한 이야기
    * 주인공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 또는 본받을 점
    * 주인공이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
    * 주인공의 성격에 얽힌 이야기
    * 주인공의 업적과 현재 끼친 영향

    ② 동화 및 소설
    * 등장 인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의 이야기
    * 등장 인물 중 나쁜 사람의 이야기
    *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 등장 인물을 비판하는 이야기
    * 등장 인물 중 가장 불쌍한 이야기

    ③ 과학 문고, 호국 도서, 고전 문고
    *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중심으로
    * 주인공의 숨은 노력
    * 한 사람의 노력이 다른 사람에게 미친 영향
    * 과학적인 생활이 필요한 이유

    글을 쓸 때, 꼭 이래야만 하는 전형적인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글의 내용 중 이러한 내용이 들어가면 더욱 글 내용을 충실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차근차근 3학년 때부터 그 생각하는 수준에 맞게 글을 쓰다보면
    어느 새 어린이 스스로 글을 쓰는 능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비판하며 글을 쓰고자 할 때에는
    ① 주인공의 행동
    ② 등장 인물의 행동
    ③ 가장 감동이 깊은 이야기
    ④ 주인공이 살고 있는 시대
    ⑤ 안타깝고 슬픈 일
    ⑥ 사건의 해결이 잘못된 일
    ⑦ 실패, 성공의 원인
    등을 곰곰이 따져보고 글의 내용을 정하는 것이 좋지요.

    꼭 비판만 하는 글이 좋은 글은 아니고,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넣어서 쓰거나,
    내가 만약 주인공이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보며 글을 쓰는 것도 좋은 글 내용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글의 본 내용을 쓸 때이고,
    독후감을 끝맺음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참고하세요.
    1) 자기의 생각을 정리한다.
    2) 자기의 결심을 밝힌다.
    ① 나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쓰기
    ② 엉뚱한 이야기는 쓰지 않기
    ③ 미래의 일보다는 지금의 일을 쓰기
    ④ 글의 내용과 관계있는 내용을 쓰기
    ⑤ 남의 이야기보다는 나의 이야기 쓰기
    ⑥ 상상한 내용보다는 겪은 일 쓰기
    3)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을 씁니다.

    간략하게 글의 내용을 간추려보며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천편일률적으로 "이 책을 읽으니까 참 재미있었다." 정도로 끝나면 정말 시시한 느낌이 들 거예요.
    독후감 쓰는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는 것을 선생님께서 원하시고
    계획하신 교수법이니만큼
    어머니께서 어린이가 흥미를 갖고 독후감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 주세요. *^_^*

    독후감의 예)
    주는 삶
    - '행복한 왕자'를 읽고 -

    이 동화는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이다.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자기의 몸을 깎아가면서까지 불행한 사람들을 위하여 베푸는데,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도록 감명을 받았다. 나는 내 동생과 작은 일로 다투고 욕심을 부렸던 일이 생각이 나 더욱 부끄럽게 느껴졌다.
    왕자의 동상이 서 있는 도시는 갖가지 괴로움과 슬픔과 가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이 세상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한다. 왕자가 자기의 두 눈에 박혀 있던 사파이어와 몸에 입힌 금박과 칼에 장식되어 있던 루비를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떼어 주고는 결국 볼품없이 쓰러지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사랑 같은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했던 것처럼 볼품이 없어진 왕자의 동상을 불에 녹여 없애 버린 것이 잘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랑 같이 이 책을 보았는데 엄마께서 "입에 달면 먹고 쓰면 뱉는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그 말 뜻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이 동화를 읽은 지금부터는 내 욕심보다는 친구나 동생에게 양보하며,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에게 학용품을 나누어 쓰며 더욱 사이좋게 지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2학기에는 키가 크듯이 마음도 더 크고 예쁘게 가져야겠다.

    독후감의 예)
    "프란더즈의 개"를 읽고

    넬로!
    가만히 불러 보면 정다운 친구의 이름 같아서 자꾸자꾸 불러 본단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녔니? 철물 장수에게 두들겨 맞아 다 죽어가는 파트라셰를 구해 줄 때 너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하였단다.
    사람도 잊기 쉬운 은혜를, 개라는 짐승이 우유를 배달하며 너를 따랐다는 것을 봐도 너의 마음씨가 얼마나 고왔는지를 알 수 있었어.
    넬로!
    너는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니? 마당에 있는 쓰레게통 하나를 치우지 못하는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어. 추운 겨울에
    ............................................................................................................................................................ 너는 영원히 행복한 거야.
    넬로, 다시 한 번 읽고 새로운 느낌이 있을 때 다시 만나자.

    이 독후감의 예는 잘 썼다고 이렇게 지도를 하라는 예시글로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예로만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독후감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책을 읽음으로써, 이제까지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즐거움,. 읽은 책의 내용이나 느낀 생각을 서로 발표하며 표현하는 즐거움, 책 한 권을 읽어낸 즐거움, 책의 내용을 생활 속에 견주어 지혜를 찾는 즐거움, 책을 통하여 작가와 만나는 즐거움 등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어요.

    그렇지만 현실에 닥친 문제는
    학교에서 독후감쓰기에 관한 것을 해결해야겠기에 *^_^*
    그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참고가 되실런지요?

    혹, 지도하시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또 글 주시고,
    어린이가 여기에 글을 올리기를 원한다면 올려주세요.
    더욱 용기를 내서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 주겠습니다. *^_^*

    그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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