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혼합반의 경우, 그림일기 지도의 방법은...
- 작성일05-08-15 01:28
- 조회1,780
- 작성자권옥경
관심을 갖고 문의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_^*
제가 강의할 때, 제일 강조하는 것이 무엇이었지요?
1. 학습자 중심
2. 수준별 지도
3. 과정중심
이 세 가지를 교수방법의 기본이자 유아지도의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세 가지에 입각하여 생각해 보기로 해요.
학습자 중심으로... 수준별 지도로...
6세 친구들에게는 그림일기 지도보다 더 먼저 중요한 교육을 생각해 보세요.
사회성 발달? 창의력 기르는 교구 놀이? 놀이터에서의 모래 놀이? 낱말 카드 퍼즐 맞추기? 인형놀이?
7세 친구들에게는 그림일기 형식을 빌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기회를 배려할 만 하지요.
그렇다면, 혼합반 형식이라도
"형님들! 우리 형님들은 선생님과 함께 더 특별한 것을 해 보기로 해요.
이건 동생 친구들은 아직 할 수 없는 거예요.
우리 동생 친구들은 한 살 더 먹으면 그 때 해 보기로 해요.
형님들이 이것을 할 동안, 우리 동생 친구들은...."
일단 형님들 7세를 기분좋게(? *^_^*) 해 주고...
6세 동생들은 부럽게 만들면서, 자신들도 커서 해 보고픈 마음을 갖도록 조성하세요.
학습자 중심의 수준별 지도 잊지 않으셨지요?
선생님께서 지도하는 어린이의 표현 수준을 고려하여
그 상태보다 조금만 더 자극을 주는 정도면 됩니다.
낱말만 아는 아이라면,
"재미있는 줄넘기" 정도의 제목만 쓰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재미있는 줄넘기" 정도의 글자는 줄줄 읽고 쓸 정도면
말로 표현을 한 다음, 그 말한 것을 아는 글자로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면 되지요.
"글자를 잘 써 보자"가 학습의 목표는 아닙니다.
과정 중심으로
자신이 아는 글자를 통하여, 말이 글로 되는 것을 즐기며 표현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점입니다.
글자의 맞고 틀림은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크면 잘 알테니까요...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노력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속에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요.
생각을 키우는 그림일기...
생각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관건입니다.
기계식으로, 주입식으로 결과만 좋게, 멋진 일기가 되도록 지도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것이 안타까워서, 그러한 현실 속의 교육 현장이 될까봐
교사연수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한글을 모른다면
학습의 목표점을 조금이나마 교사로서 어린이들에게 자극을 준다고 생각하시고,
즐겁게 놀이터에서 놀고 난 다음
"우리 놀이터에서 놀았을 때, 무엇을 보았는지 발표를 해 보기로 해요."
"선생님! 저는 모래를 보았어요. 모래를 가지고 집을 만들었어요."
"그렇구나!~ 정말 재미있었겠는걸... 우리 친구가 이야기한 것을 선생님이 낱말카드로 보여줄까? '모래'"
(모래 글자판 제시하여 융판에 붙임)
"선생님! 저는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놀았어요."
"맞아요. 우리 어린이집 놀이터에 미끄럼틀이 있지요. 그것도 선생님이 낱말 카드를 갖고 왔단다.
보여줄까? 글자를 아는 친구들이 먼저 읽어볼까요?" (융판에 붙이면서...)
"미끄럼틀"
"정말 잘 아는구나. 미끄럼틀!"
"그럼, 여기 융판에 놀이터, 모래, 미끄럼틀, 친구, 철봉 다섯 개의 낱말이 있네요.
이 낱말을 넣어서 우리가 조금 전에 지낸 일들을 생각하며 말을 만들어 볼까요?"
"친구들과 함께 철봉놀이를 하였어요. 미끄럼틀을 탔어요."
"여기에 있는 낱말을 넣어서 잘 발표했어요. 선생님도 한번 해 볼까?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엉덩이로 빠르게 내려오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모래로 집을 지으며 노래를 신나게 불렀지요."
"또 우리 친구 중에 누가 발표할 수 있을까? 7살 형님만 이야기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6살 동생 친구들도 어쩜 이렇게 말로 잘 표현할까? 정말 대단한 걸..."
이러한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본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며,
이야기 한 것 중 중요한 낱말은 카드로 제시하여 눈도장을 찍고
(하루에 2개 정도만 해도, 일주일이면 꽤 많은 낱말이 교실에 붙여질 거예요.)
교실에 며칠동안 붙여진 낱말을 의도적으로 보고 읽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친구라면 스스로 글을 써 보기도 하고...
(그림일기를 할 때, 그 낱말만큼은 바르게 쓸 수 있을 거예요.)
하여간 학습자를 고려하여, 수준을 고려하여, 과정중심을 지향하세요.
이 때, 어린이의 자존감, 흥미를 조성하여, 더욱 효과적, 효율적인 지도에 힘쓴다면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랍니다.
그 외, 연수 시간에 배웠던 많은 부분들을
어린이와의 교육현장에서 적절하게 적용해 보시고요...
도움이 되실런지요? *^_^*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또한, 이 질문을 하신 선생님께 무언가 도움이 되는 것을 아신다면
아래에 리플을 달아주세요. *^_^*
서로 나누는 기쁨을 가졌으면 해요.
이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이 글을 끝까지 읽고 계신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반갑고,
오늘의 만남을 잊지 않기로 해요. *^_^*
올바른 유아교육에 이바지하는 선생님들께 언제나 복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권옥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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