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제적, 통합적인 독서교육
- 작성일05-05-29 10:26
- 조회1,711
- 작성자권옥경
어머니께서 주신 글을 잘 읽어보았어요.
자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또한 실천하시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머니의 뜨거운 열의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그와 더불어 좀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조언을 하려합니다.
4살된 자녀에게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꾸며주시는 것은 아주 잘 하신 일이에요.
또한,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모델학습입니다.
엄마, 아빠께서 책을 즐겨보는 모습도 필요하지요.
책을 읽으라고 강요, 지시보다 자연스러움 속에서 자연스레 몸으로 생활과 함께하는 것이지요.
또한, 총체적, 통합적 독서교육이랍니다.
독서만이 언어교육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말하고, 읽고, 듣고, 쓰는 이러한 활동들은 꼭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실생활 속에서 좀더 신경을 써서 언어활동을 의미있게 해 보세요.
학습자 중심의 과정중심 교육이 바로 독서교육의 기본원리이지요.
어머니의 자녀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의 과정을 지나고 있답니다.
관심있으면 책 보고, 관심없으면 안 듣고...
혹, 이런 방법도 실행해 보셨나요?
자녀와 함께 주말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개구리가 나오는 화면이 나오면
"개구리가 주인공인 책, 우리 집에 있지 않니? 그 책이 뭐더라?"
아이가 신이 나서 "엄마, 이 책이에요!"한다면
같이 보면 좋겠어요.
스토리책이 길다싶으면 안 본다고 했는데, 위에서 말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임을 잊지마세요.
학습자인 자녀가 아직 긴 텍스트에 적응할 능력이 안 된다면,
바로 그 아래 단계로 좀더 짧은 것을 보면 된답니다.
"이 책은 4살짜리 권장도서라고 하는데, 우리 애도 이 책 정도는 봐야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시고,
자녀에게 권하거나, 그 신념을 갖고 임하시면
자녀도 힘들고, 부모님께서도 지치거나 힘들지요.
교육은 "꾸준히, 오래도록, 반복적으로"가 필수이에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지요.
아이가 딴 질문을 할 때, 그 질문에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내 아이로 하여금
말하는 능력을 높히는 계기가 되겠다면 말을 받아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아이가 지루해서 끝내고 싶은 마음에 산만해져서 말을 한다면,
당연히 책읽기를 그만 두는 것이 낫지요.
그러나, 계속보고 싶으면서도, 궁금해서 자꾸 질문을 하여서 읽고자하는 책을 끝까지 못 본다면
먼저 시간을 20분 정해놓고 동화책을 읽어주세요.
"**야, 엄마가 11시까지는 너와 함께 동화책을 볼 수 있는데, 읽어줄까?"
"엄마 같이 봐요. 읽어주세요."
같이 쭉 보고 있는데, "멈마! 애는 왜 이래?" "이거는......"
어느 새, 시간이 11시가 되었으면,
"**야, 엄마랑 같이 11시까지 먼저 동화책을 쭉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책을 끝까지 다 볼 수 있었을텐데, 너가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오늘은 끝까지 엄마가 읽어줄 수가 없겠네."
"끝까지 읽어줘"
"엄마가 11시에는 다른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안 된단다. 다음에 책을 볼 때, **가 약속을 잘 지킨다면 끝까지 볼 수 있을거야."
물론 그 이야기 나누는 자체가 아주 의미있는 이야기 나누기 활동이었다면
그 시간이 교육적으로 좋은 시간이 되는 것이므로 괜찮지요.
중간중간 의미파악의 체크를 위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산만하게 이것저적 주제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리어 듣기 활동에 저해가 된다고
어머니께서 생각이 드신다면, 위와 같은 시간의 약속을 정하여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말로 하면 쉽게 전달이 될텐데
글로 표현하자니,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질텐데, 제가 말씀드리고하는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겠지요?
만약 이의가 있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연구실 02 393-6303 또는 017 361-6303으로 전화를 주세요.
도움이 되셨는지요?
그럼, 오늘도 복된 하루가 되시길...
권옥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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